코로나 19와 국내 와인의 현주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홈술’문화 확산이 국내 와인 소비를 늘리고 있다.
2020년 4분기부터 와인 성수기를 맞아 주류 업체와 유통 전문 기업이 와인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와인은 수입 주류 1위 자리마저 꿰찼다.
2019년까지 주류 수입 1위는 맥주였지만 2020년 와인 수입액이 27% 증가한 반면 맥주는 19% 줄면서 처음으로 역전되었다. 와인은 2021년 1~7월 전년보다 102.4% 늘어난 반면 맥주는 4.8% 감소하며 홈술 문화의 대세로 부상했다.
와인이 더 이상 격식있고 딱딱한 자리에서 마시는 술이 아니게 된것이다.
와인은 전문가 영역에서 일반인 영역으로까지 대중화 되면서 판매처가 변화되고 있다.편의점들은 자체 브랜드, 한정판, 전문 MD추천 등으로 와인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증가하는 와인 소비에 발맞춰 와인숍과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시장의 흐름을 읽고 더욱 현명하게 와인을 구매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대형마트vs 일반 와인숍
대형마트에 입점되는 와인들은 보통 대규모 공급이 가능하고 가성비가 좋은 와인들이다. 특히 대량생산하는 큰 회사의 브랜드 와인들이 이에 속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보장된 퀄리티를 누리려면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대신 와인 생산자나 지역을 더욱 폭넓게 접하고 가성비 좋은 와인을 직접 추천받고 싶다면 세심한 응대와 다양한 상품군이 있는 소규모 판매점이 도움이 된다. 특히, 샴페인이나 부르고뉴의 와인 중에는 생산량이 극히 적어 희소성 있는 와인들이 많다. 이런 와인은 각국의 수입사에 한정수량만 할당되어 판매되고 이를 '얼로케이션 와인(Allocation Wine)' 이라고 부른다.
가정에서 올바른 와인 보관법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와인보관법도 널리 알려졌다. 팁 3가지만 적어보겠다.
- 눕혀서 보관
- 온도는 12℃가 가장 이상적, 건조한 환경보단 어느정도 습기가 있는게 좋다.
- 일반 냉장고 보단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자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하기)
글라스와 서비스 온도
와인잔은 와인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가정에서는 범용 글라스 (유니버설 글라스)를 구비하여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와인잔 잡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많지만, 와인잔을 오랜시간 들고 마시는 스탠딩 파티가 아닌 이상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한다. 우리는 집에서 편하게 마시는 것이 때문에 잡는 방법에 대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구매와 보관을 완벽하게 했더라도 적절한 온도로 준비된 와인을 마시지 않는 다면 그 와인의 진짜 모습을 10%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와인에겐 적정 온도가 중요하다. 어렵다면 서비스 전에는 약간 시원한 온도로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스파클린 와인, 가벼운 화이트 와인 : 6~10℃
- 풀바디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 10~13℃
- 까베르 소비뇽, 쉬라즈와 같이 바디감이 있는 레드 와인: 15~20℃
- 피노 누아와 같이 바디감이 가벼운 레드 와인: 12~15℃
코르크 마개와 스크루캡 와인
코르크 마개는 천연 소재로 만들어져 와인의 숙성과 향을 도와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하지만 TCA라는 화학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와인에 곰팡이 냄새가 날 수 있으며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스크루캡은 TCA 오염 가능성이 없으며 개봉이 간편하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산소 유입 차단에 더욱 효과적이며 무엇보다 싸고 간편하다는 강점이 부각되어 많은 제조사들이 도입하고 있다.
한때 코르코 소재는 나무와 자연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받으며 스크루캡이 더욱 급부상 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 최대 천연 와인 코르크 재활용 프로그램인 리코크(ReCORK)에 따르면, 플라스틱 코르크와 알루미늄 스크루 캡은 천연 코르크 마개 보다 9~24배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르크마개는 친환경 소재로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며, 열과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스크루 캡을 만들기 위해서는 석유와 알루미늄 처리 방식이 필수적이고, 그 과정에서 물과 공기의 오염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크루 캡의 재활용 가능성은 현재 상당히 낮다.
경제성과 환경적인 문제가 와인업계에서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참고:[코르크 VS 스크루 캡] 친환경 시대의 와인 마개는? - 케미컬뉴스 (chemicalnews.co.kr)
[코르크 VS 스크루 캡] 친환경 시대의 와인 마개는? - 케미컬뉴스
17세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와인병의 코르크 마개는 기능과 더불어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코르크 마개는 지중해 연안을 원산지로 하는 코르크참나무(cork oak)의 껍질을 벗겨 만드는데, 어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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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 또는 마리아주: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
마리아주란? 프랑스어로 '결혼'을 뜻하는 용어이다. 와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음식의 선택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마리아주, 네가지 제안
- 살아온 환경(떼루아)가 비슷한 조합: 막거리에 파전, 중국요리에는 고량주와 같이 동일한 생산지의 음료와 음식을 곁들이는게 가장 쉬운 페어링이다.
- 유사한 개성을 지닌 조합: 와인의 무게감, 바디감은 음식에도 존재한다. 같은 소고기 요리라도 조리법에 따라 음식이 갖는 특징은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맞춰주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육회에는 가볍고 산뜻한 레드 와인이나 오히려 무거운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
- 서로 다른 성향의 조합: '단짠', '새콤달콤' 과 같이 전혀 상반된 느낌의 조합이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산도와 타닌이 높은 와인은 튀김이나 육류 요리의 기름진 풍미를 개운하게 씻어 주어 다음 맛볼 요리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참고로, 매운 음식은 타닌의 쓰고 떫은 느낌과 상극이어서 풍미를 떨어뜨린다.
- 디저트 페어링: 의외로 달콤한 디저트에 달콤한 와인을 마시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음식과 와인의 당도를 유사하게 맞추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포트와인과 셰리 같이 농밀하고 높은 도수를 지닌 강화 와인에 달콤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과 같은 조합을 추천한다.
어려운 페어링 말고! 배달 음식과 간단한 페어링
순대: 레드와인과 순대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순대는 한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부뎅(Boudin)이나 앙두이예트(Andouillette), 독일의 블러트부르스트(Blutwurst)와 같이 유럽 전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특히 산도와 타닌이 선명한 와인을 추천한다.
치킨: 한국인의 소울 푸드, 프라이드 치킨같은 튀김요리에는 산도 높은 스파클링 와인이나 가볍고 산도가 높은 레드와인이 잘 어울린다.
버섯요리: 대부분의 와인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은 버섯요리만 한 것이 없다. 기름 두른 펜에 허브 솔트나 후추만 살짝 뿌려 볶아 내어도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육포: 레드 와인을 위한 간편한 안주이다.
참고: 한국인을 위한 슬기로운 와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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